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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만화의 전설,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와 『H2』

by wiseman22 2025. 3. 22.

 

그 시절, 우리는 매일이 특별했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간절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영원처럼 느껴지고, 누군가의 한마디에 밤잠을 설쳤던 시기. 그런 우리들의 고등학교 시절을 투영하듯 담아낸 만화가 있습니다. 바로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의 대표작, 『터치』와 『H2』입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그 속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첫사랑의 설렘, 친구와의 우정, 형제 간의 질투와 존경,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그 해 여름의 햇살까지. 이 두 작품은 단순히 만화로 남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겐 ‘첫사랑의 기억’이 되었고, 누군가에겐 ‘청춘의 정의’가 되었으며, 누군가에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인생 만화가 되었습니다.

 

터치
터치

『터치 (Touch)』 –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첫사랑과 약속

1980년대, 누구나 흑백 교복을 입고 손편지를 쓰던 시절. 『터치』는 그런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입니다. 쌍둥이 형제인 우에스기 타츠야카즈야,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자란 소꿉친구 아사쿠라 미나미. 세 사람은 함께 웃고, 싸우고, 미래를 꿈꾸며 자라납니다.

모두가 에이스인 카즈야에게 기대를 걸지만, 미나미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타츠야의 시선 속에 담긴 진심을. 그러던 어느 날, 고시엔을 눈앞에 둔 카즈야가 세상을 떠납니다. 미나미와 약속했던 꿈도, 밝게 웃던 모습도 그대로 두고 말이죠.

그 순간, 타츠야는 선택합니다. 늘 뒤에 서 있던 그가, 마침내 마운드 위에 오릅니다. 형의 몫까지, 그리고 자신이 지켜야 할 누군가를 위해. 그렇게 『터치』는 누구나 겪었을 법한 사랑, 상실, 그리고 성장을 가장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담아냅니다.

야구는 도구일 뿐입니다. 진짜 이야기는, 우리가 잊고 지낸 그때의 감정입니다. 고백하지 못한 말, 돌아오지 않는 여름,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 『터치』는 그런 기억들을 우리 마음에 다시 꺼내줍니다.

 

H2
H2

『H2』 –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야구가 뒤엉킨 복잡한 청춘의 향기

『H2』는 조금 더 복잡하고 현실적인 청춘을 그립니다. 주인공 히로 쿠니미는 어깨 부상으로 야구를 포기하고, 평범하게 지내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던지고 싶다는 갈망이 살아 있습니다.

그의 곁에는 소꿉친구 히카리가 있고, 새롭게 만난 매니저 히데코, 그리고 라이벌이자 히카리의 연인인 히데오까지. 네 사람의 관계는 그야말로 우정과 사랑, 경쟁과 갈등이 뒤섞인 청춘의 전형입니다.

『H2』는 『터치』보다 더 많은 경기 장면과 전략, 팀워크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도 역시 감정이 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 질투와 후회, 어른이 되기 전 마지막 방황. 특히 히로와 히카리 사이에 흐르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감정선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간질이게 만듭니다.

언제나 쿨하고 유쾌하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게 마운드에 서는 히로. 사랑 앞에서 서툴고, 친구 앞에서 망설이지만 결국엔 자신의 방식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한때 지나왔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 『터치』와 『H2』 비교 분석

항목 『터치』 『H2』
연재 시기 1981~1986 1992~1999
중심 테마 형제애, 첫사랑, 약속 우정, 사랑, 경쟁
감정선 정적, 아련함 중심 복합적, 갈등과 선택
야구 비중 중간 (감정 중심) 높음 (전술 중심)
대표 캐릭터 타츠야, 미나미 히로, 히카리, 히데코
작품 분위기 잔잔하고 서정적 현실적이며 다층적

🎈 우리의 청춘도, 그들처럼 아름다웠다

『터치』는 조용한 사람이 품고 있던 수많은 감정을, 『H2』는 솔직하지만 복잡한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마음을 그려냅니다.

두 작품 모두 야구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어린 시절,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어느 여름날을 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친구와 웃으며 등굣길을 걷던, 졌지만 울지 않았던 그 시절의 당신.

이제 다시 한 번, 『터치』와 『H2』를 꺼내어 우리의 마음속 청춘을 조용히 불러내 보는 건 어떨까요?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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